“이제 농사를 알 것 같다”고 말하는 30년차 농부에 대한 기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 엄마의 전화통엔 불이 난다. 일명 옥수수 아저씨, 현미 쌀 아줌마, 서리태 아저씨, 천일염 아줌마 등 전국의 수많은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전국 팔도에 걸쳐 그 이름이 하나씩 있다. 그런 엄마의 전화부가 부러웠을까. 나도 때가 되면 전화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옥수수를 먹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해 여름엔 유죄다. 올해는 그에게 다른 용건으로 전화했다. 일명 ‘대표님’. 십 년 전 사업 진행 실무자와 작목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