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원의 면식 일지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일지도 모른다. 독일의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인당 연간 면 소비는 75.6그릇으로 세계 1위. 이는 면을 많이 먹는다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앞서는 것이다. 굳이 따지면 나는 면보다 밥을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내가 면을 즐겨 찾는 이유는 밥이 가지지 못하는 또 다른 맛과 정서를 제공하기 때문. 돌이켜보면 과음한 다음 날 쓰린 속을 잡고 먹던 칼국수 한 그릇은 내게 몸과 마음의 평안을

하이볼 전성시대

학창 시절 일본식 꼬치구잇집에서 처음 접한 ‘하이볼’은, 센스 있는 사람만이 일본 요리와 조합해 마신다 여길 만큼 흔한 술은 아니었다. 그랬던 하이볼이 최근에는 이자카야뿐만 아니라 돈가스집부터 한우집까지 다양한 곳에서 생맥주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 ‘첫 잔은 생맥이 아닌 하이볼!’이라나! 하이볼의 유래 하이볼의 유래는 다양하다. 영국 설이 있고, 미국 설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아낌없이 주는 아보카도

아보카도가 환경문제의 주범이라는 뉴스를 BBC 방송에서 접했다. 팜유, 바나나, 아보카도 등이 물과 같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서 비건 지향을 시작했는데 채소, 과일 중 가장 맛있는 아보카도는 나를 배신했다. 내가 사랑하는 아보카도가 내가 사랑하는 환경을 파괴한다니… 그도 그럴 것이 아보카도는 한국에서 자라지 않는다. 탄소 발자국을 생각하면 원산지에서 생산할 때 에너지, 원산지에서 한국으로 올

시장의 부엌, 더마켓키친

식탁을 사려고 발품을 팔아본 사람은 압니다. 저 위 사진에 있는 식탁 세트 얼마일까요? LA갈비는 뼈가 3개 있어야 진짜입니다. 양갈비는 사이즈도 중요합니다. 닭고기는 다리가 맛있죠. 전기구이 다들 좋아하시죠? 프랑스제 오븐으로 구워보세요. 기가 막힙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자연산 송이 얹어서 국수 말아 드시면 맛이 아주 가을가을 합니다. 문어나 오징어 같은 종류는 통으로 쪄내야 맛있습니다. 아주 찰져요.

스페인 북부에 가면,

스페인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식재료의 천국’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올리브유부터 각종 과일, 채소, 육류, 육가공품, 해산물 등 사시사철 지역별로 다양한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타파스의 매력을 접하고 그것을 잊지 못해 스페인 요리를 배우고, 스페인의 주방에서 일하며 스페인 음식과 문화를 전파하려는 1인으로서 스페인 전국의 미식 여행은 이제는 나에게 호기심을 넘어 사명감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특히나

일본어 회화 공부 – 말문이 트이는 과정

반갑습니다. 오늘은 일본어 공부 중에서도 특히 회화 공부에 관하여 저의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다음과 같은 분을 대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어의 회화 실력을 늘리고 싶으신 분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 저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일본어 공부 전반에 대한 저의 생각은 아래의 게시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게시글 일본어 공부법 – 내가 10년간 일본어를 배우고

김카피의 해산물 코~스 투어

김카피는 혼술을 매우 매우 매우 즐기지만, 나를 슬프게 하는 술집들이 있다. 혼자서도 횟집, 조개구잇집 등 도장 깨기를 숱하게 하고 다녔지만 절대 혼자서는 즐길 수 없는 곳들. 태초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술집. 바로… 2인부터 주문 가능, 3인부터 예약 가능이라는 문구를 보자면 “감히 네가 여기가 어디라고 혼자서 와?” “친구가 없나 봐요, 풋?” “혼자선 여긴 공략할 수 없으니 파티를 맺고 오렴, 쪼렙아?”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

나,실은 홍어 좋아해요

나,실은 홍어 좋아해요 친구가 생겼다. 예쁜데 잘 먹는 친구…사회에서 만난 몇 안 되는 9N년생 동갑내기도 신기했는데 같은 MBTI를 가진 우리는 아재 입맛까지 통했고 필동면옥의 차가운 제육에 소주 한잔을 곁들여 선주후면을 공식 삼는(홍어 빼고) 입맛이 아주 잘 맞는 메티즌 세 번째 메친! 홍나실 미스코리아 출신에 Y 본부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누가 봐도 예쁜데 성격까지 좋은, 다 가진 사람! 남녀노소 불문하고 예쁜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공 치고 오리

어느덧 아침저녁으론 쌀쌀해졌고 바야흐로 빚을 내서라도 골프를 쳐야 하는 가을이 왔다. 나 역시 무리한 스케줄로 회사 생활을 하는 건지 투어를 뛰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잔디를 밟고 있다. 평소 이틀 연속 라운드를 가는 것에 체력적 부담을 느끼긴 하는데 어쩔 수 없는 계절이다 보니 연달아 있는 골프 약속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이렇게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굳이 그렇게 해야 하냐고? 물론이다. 10월 한 달은 온갖 몸보신을 해서라도

웹하드 업로드할때 VPN 쓰면 추적 못 하나요?

한 방문자분께서 댓글로 웹하드 업로드와 VPN 사용에 관한 질문을 주셨는데요. 재미있기도 하고 이런 부분을 궁금해하실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초보분들에게는 헷갈리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혹시나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간단하게 정리해봅니다. 웹하드에 업로드하려고 하는데 유료 VPN 쓰면 절대 안 걸리나요? 뭘 업로드 하려고 이렇게 신중하신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