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그럴듯한 거짓말이다
나는 이 문구를 94년 신병교육대 건물에서 처음 보았다. 훈련소 건물 벽면에 붉은색 궁서체로 크고 또렷이 박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문구를 보면서 참 그럴듯하다고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형적인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였던 것 같다. 태도와 태도,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할 때 겪는 심리적 불편함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지부조화를 경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태도와 행동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