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박세희, 한국 수학계의 기틀을 세우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한국 수학계는 한동안 낙후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해방 직후 그나마 남아 있던 수학계 인력은 남과 북으로 흩어져 두 동강이 났고, 겨우 모습을 갖추고 있던 교육시설도 전쟁으로 파괴되어 그것의 복구만으로도 힘에 부쳤다. 이 시기 수학자의 길로 들어선 박세희는 서울대학교 수학과의 정비와 대한수학회의 운영에 도맡으며, 한국수학계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5년…

[기고] 급성장하는 AI 로맨스 챗봇, 커지는 프라이버시 위협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제 ‘쓸만한 인터넷 서비스’의 한 범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해 수천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다루도록 만들어진 거대언어모델(LLM)과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일반 기업이 최적화해 쓸 수 있도록 수십~수백억개 매개변수로 만들어진 소형언어모델(SLM) 등 AI 챗봇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언어모델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된 덕분입니다. 해외 업체 서비스로는 오픈AI

무료 VPN 카드 결제: 해외 직구, 우회 결제 등 가상번호/체크카드 사용

무료 VPN 사용하면 해킹당하고, 카드 결제하면 카드번호까지 털린다는 이야기가 도시괴담처럼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지인 중 한명이 카톡으로 한 인터넷 블로그 링크를 보내주면서 “터널베어 사용해서 우회 결제하려고하는데 해킹당할 위험이 있다고 하니 불안하다. 사실이냐.”라고 물어봐 알게도었습니다. 물론 난립한 무료 VPN 회사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그 중에는 확실히 불안함을 유발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터널베어는 회사의 규모나…

일본에 온 그대, 수제 콜라를 마셔라

안녕, 2025년 3월, 일본에 살고 있는 객원 에디터 신파랑이다. 미식으로 유명한 이 섬나라에 살게 된 후로 가장 자주 듣는 것은 음식에 관한 질문이다. ‘편의점 추천템’이나 ‘현지 맛집’ 같은 종류랄까. 하지만 편의점 추천템이나 현지 맛집보다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건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일본의 독특한 음식들이다. 예를 들어, 수제 콜라 같은 것. 이름부터 생소한 오늘의 주인공 ‘수제 콜라(크래프트 콜라)’는 불과 몇 년 전 탄생했지만,

‘가난한 진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A씨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월급을 받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며 살아갔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몇 개월 치 퇴직금이 나왔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저축은 바닥을 드러냈고, 생활비는 점점 빡빡해졌다.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돌리고, 가급적 절약하며 살려고 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고, 은행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며 불안이 커졌다. 결국 실업급여와 기초생활수급 같은

카페인에 가려진, 커피 속 ‘몰랐던 성분들’

“커피는 그냥 카페인 아니야?”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커피를 ‘잠 깨는 음료’ 혹은 ‘카페인 덩어리’ 정도로 생각해요. 하지만 식물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커피는 단순한 각성제가 아니라 생리활성 화합물의 보물창고랍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

문구 덕후들의 축제, ‘인벤타리오’에서 발견한 취향과 영감의 순간들

최근 ‘문구 덕후’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오프라인 행사는 단연코 ‘인벤타리오’였을 것이다. 인벤타리오는 온라인 편집샵 ’29CM’와 문구 편집샵 ‘포인트 오브 뷰’가 함께 공동 개최한 문구 페어다. 그 동안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고감도 문구 브랜드와 ‘찐팬’을 보유한 문구 브랜드의 참여로 화제가 됐다. 얼리버드 티켓과 일반 티켓 모두 빠르게 매진 됐고, 붐비는 인파로 페어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양도가 불가하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정가

[3분 리뷰] 나폴리맛피자에는 나폴리가 없다

‘나폴리맛피아’라는 활동명이 더 어울리는 권성준 셰프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름을 건다는 것은 생명을 건다는 것” 그래서 피자알볼로와 협업해 출시한 신메뉴 ‘나폴리맛피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게다가 최근에 롯데리아와 콜라보를 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를 품절시킬 정도로 좋은 감각을 보기 준 적도 있으니 기대가 생기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나폴리맛피자’는 나의 기대를 조금도 충족해 주지 못한 메뉴였다. 일단 메뉴 설명부터 하자면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