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오버뷰, 반독점 소송당했습니다

2025년 9월 12일(미국 시각), 미국의 대형 미디어 그룹 펜스키 미디어(PMC, Penske Media Corporation)가 구글 AI 오버뷰를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 제기했습니다. 구글이 최근 검색 결과 상단에 도입한 AI 오버뷰(AI Overviews)는 사용자가 검색할 때 언론사의 기사나 블로그를 직접 클릭하지 않아도 AI가 요약된 내용을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언론사에는 광고·구독·제휴 수익과 직결되는

“답장 안 하면 죽는 병”에서 벗어나는 법

만원 지하철에서 ‘네’라고 누르던 내 손가락은, 늘 긴장해 있었다. 평생 프리랜서로 살다가 처음 9 to 6 정직원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고객사 담당자와 우리 팀이 함께 있는 카톡 방은 출근 전부터 쉴 새 없이 알람이 울려댔다. 이거 확인 부탁드려요. / 이건 어떻게 진행되나요? / 확인 후 코멘트 주세요.” 대개 아무도 답하지 않거나 정말 급한 사항일 때는 느지막이 팀장님이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상황을 보며 나는 안절부절못했다. 5분 이상

프로토타입의 목적: 성공적인 제품을 발견하기

개요 프로토타입은 정말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으며, INSPIRED라는 책에서는 제품팀에서 활용하는 네 가지 주요 프로토타입 유형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여러 프로토타입 유형들의 상대적인 비용과 이점은 수십 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Figma가 왜 이렇게까지 성공했는지 궁금하셨다면, 최근 몇 년간 “유저 프로토타입(user prototypes)”이라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토타입 유형을 만드는 데 있어 Figma가 핵심 툴 역할을

다녀왔습니다, 부산 맛집 11끼

부산에 다녀왔다. 이번에도 먹기만 하고 왔다.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걷다가 배 꺼지면 저녁 먹고 디저트로 입 가심 하고. 가수 성시경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부산 맛집을 소개하며 기쁜 한탄을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 다이어트 잘하고 있었는데 부산에 와버렸네.” 부산에 다녀온 내가 딱 그 심정이다. 식단 조절은 당장에 후순위로 밀어버리는 부산의 맛집을 소개한다. 저속노화 같은 건강한 단어는 잠시 잊어도 좋다. 11군데의 식당을 소개할 예정이기

[새로나왔] 9월 3주차 신상 리스트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자꾸만 뭔가를 사고 싶어진다. 오늘 소개할 제품 중에서 과연 당신의 지갑을 열 제품은 무엇일지. 댄꼼마 귀살대 하오리 담요 지난주에 댄꼼마의 귀살대 잠옷을 소개했는데 이번주에는 그보다 더 소유욕을 자극하는 제품을 가지고 왔다. 귀멸의 칼날 하오리 담요다. <귀멸의 칼날> 속 인물들이 대원복 위에 걸치는 겉옷 ‘하오리’를 담요로 만들었다. 탄지로, 젠이츠부터 각종 주들의 하오리까지 총 13종. 단추를 잠궈 하리오처럼 입을 수

새로 합류한 팀의 분위기가 나빠졌다. 내 탓일까?

새로운 팀에 합류했는데 기존 직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면, 누구 탓일까? 팀에 원래 있었던 사람이나, 외부에서 이 상황을 관찰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직원의 탓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굳이 밀의 인과적 귀납법(Mill’s method)을 들먹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존에 비해 달라진 변수를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존 직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비칠 때면, 새로 합류한 직원은 눈치를 더 살피게 되고 노심초사한다.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독하게 하세요, 성과를 만드려면

리더가 되는 법 신생 창업자로서 저는 종종 성공한 기업의 CEO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고 궁금해하곤 했습니다. Scale이 성장하고 제가 직접 리더십을 경험하면서, 저는 위대한 조직의 리더들은 결코 그냥 주어진 일만 하는 법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지나치게’ 합니다. 리더로서 여러분은 회사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신경 써야 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요.

숲속 야외주방이 있는 풍경

고작 밀가루, 세상 흔한 그게 뭐라고 소리는 요즘 빵을 굽는다. 사랑을 가득히 담아서. 3년 전 친구 손에 이끌려 방문하게 된 아름다운 밀밭의 농부님을 만난 것이 시작이었을까, 아니면 빵 만드는 외과의사를 만난 것이 처음이었을까? 경북 의성의 농부님은 자연에 가장 가깝게 피땀으로 키운 밀을 멧돌로 제분해서 신선한 밀가루를 집으로 보내준다. 이 거친 통밀가루가 물과 소금, 이스트를 만나는 것만으로 풍미와 부드러움까지 충분한 빵이 된다. 밤새 발효된 반죽을

경제 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금융문맹 탈출 5가지 방법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할 수 있다. 간혹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며 EBS 경제 수능특강 강의를 듣는 경우도 있다. 물론 경제 원론이나 미거시 이론을 안다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공부 방법은 돌아가도 너무 많이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경제 공부를 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금융 문맹에서 탈출하기 위함이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은행나무, 새양버들, 댕강나무의 이름과 과학이라는 이름

이름은 앎의 시작, 관계의 시작이다. 처음 만나면 이름을 묻고, 관계가 지속되면 이름을 기억해서 부른다. 자연의 이름은 자연에 물을 수 없고, 자연이 답해도 우리가 알아듣지 못한다. 주변 사람에게 묻거나, 아는 사람이 없으면 책을 찾고, 책을 찾아도 없으면 새로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설레고도 엄숙한 가능성이다. 이 글은 자연, 그중에서도 몇몇 나무에 새 이름이 붙은 과정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