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63빌딩 아쿠아리움

​안녕하세요. 서울 아쿠아플라넷 63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온 객원 에디터 김정년입니다. 사실 리뷰할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연차 내고 쉬러 갔습니다. 그런데 관람하며 마음을 바꿨어요. “엄마가~엄마 애기 때~물고기 보러 여기 왔었어.” 이건 다섯 살 어린이와 함께 머메이드쇼를 기다리던 어머니 곁에서 들은 말인데요. 옆에 있던 서른다섯 아저씨는 괜히 울상이 되고 말았답니다. “어머니…저도요…” 이곳은 ‘여의도 수족관’ 혹은 ’63빌딩 아쿠아리움’으로

한국 인터넷 검열의 역사: 시작과 현재까지의 기록과 내 생각

✅ 조금 긴 글 입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부분과 언제부터 표현의 자유 억압, 문화 검열, 인터넷 검열이 시작되었고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 둘 씩 적어보려니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적어서 나중에 다른 외국인 친구가 한국 검열 문화에 대해 궁금해 할 때 보여줄 생각으로 글을 쓰는거라 ‘잡담’ 같은 글이 될 것…

커피 폐기물을 이용하여 강화 콘크리트를 만든다고?

(Credit: RMIT) 매립해야 하는 폐기물을 콘크리트에 섞어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이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몇 차례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커피 폐기물을 이용한 강화 콘크리트가 실제 보도에서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호주의 RMIT 대학의 과학자들은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소재인 분쇄 커피 폐기물을 테스트했습니다. 물론 커피를 내리고 난 후 남은 찌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섭씨 350도에서 구워

[7월의 퍼즐] 생각보다 유용한 모래시계

매월 정답자 중 한 분을 선정하여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7월 29일까지 댓글로 참여하실 수 있으며, 8월 초에 해설과 함께 선정된 정답자가 공개됩니다. (이름,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포함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채택시 연락을 드립니다.) 당신에게 두 개의 모래시계가 있다. 하나는 5분 길이이고 하나는 7분 길이이다. 이 두 모래시계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일단 5분을 잴 수 있을 것이다. 7분도 가능할…

마셔도 마셔도 부담없이 가벼운 맥주, 테라 라이트

맥주의 계절이 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라거의 계절이 왔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계절 내내 마셔도 좋은 게 맥주라고 생각하지만, 한여름에 마시는 맥주의 맛은 다른 계절이 절대 주지 못하는 제철 과일 같은 절정의 맛이 있다. 여름 중에서도 7월이 최고의 타이밍이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도 7월이지만, 탄산감 가득한 맥주가 가장 맛있는 달 역시 7월이니까. 등줄기로 땀이 흐르고, 콧잔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반바지에 티셔츠만 입어야 하는

[WHY] 프롤로그: 왜 ‘왜(Why)’인가?

<책의 목차로 돌아가기>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했다. 삼 남매와 부모님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오빠가 진행했다. 매주 가장 중요하게 제기되는 안건이 있었는데 “엄마는 꼭 일을 해야 하는가?”였다. 다른 집은 방과 후 엄마가 간식도 챙겨주고 맞이해 주는데 우리는 왜 할머니와 있어야 하는가, 다른 엄마들처럼 우리를 돌봐주는데 전력을 다하면 안 되냐는 것이었다. 전문용어로 왜 우리 엄마는 전업주부가 아니어야 하는가 정도 될

[WHY] 프롤로그: 왜 ‘왜(Why)’인가?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했다. 삼 남매와 부모님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오빠가 진행했다. 매주 가장 중요하게 제기되는 안건이 있었는데 “엄마는 꼭 일을 해야 하는가?”였다. 다른 집은 방과 후 엄마가 간식도 챙겨주고 맞이해 주는데 우리는 왜 할머니와 있어야 하는가, 다른 엄마들처럼 우리를 돌봐주는데 전력을 다하면 안 되냐는 것이었다. 전문용어로 왜 우리 엄마는 전업주부가 아니어야 하는가 정도 될 것이다. 엄마의 답은 늘 같았고